친구는 아침에 벌떡 잘 일어나기 때문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보니 웬걸 4시가 좀 넘었다. 알고보니 시간만 바뀌고, 알람은
한국시간으로 세팅이 되는 거였음. ㅠㅠ 겨우겨우 아침에 준비를 끝내고 리멤버 투어 앞에서 다른 여행객들과 합류했습니다.
한인 타운에 있는 여행사 분점(?)에서 한국인 아저씨 한 분 더 태우고 배 타러 갑니다~
배 타러 가기 위해 차에 내려서 기다리다 화장실을 갔다 오는데, 친구가 부르길래 보니까 베트남 아주머니가 뒤쪽으로 관광객들 한테
뭐라뭐라 합니다. 흠~ 요런데는 아니겠지 했는데 1000동 달랍니다. 입구에 돈 통이 놓여있네요. 친구를 1000동 주고 빼옵니다. ㅋㅋ
배는 털털 거리며 천천히 강을 따라 움직입니다. 10여분 정도면 금방 목적지로 가는데 강이 거의 흙탕물임.
일행을 따라 배에서 내린 뒤에 다시 나가서 버스를 탑니다.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데 동남아식 발음에 익숙하지 않으니 놓치는 게 좀 있더라구요. 위에 사진 오른쪽 아래 야자수가 바로
water coconut 이에요. 코코넛에 두 종류가 있는데 조금 지나서 water coconut 먹으러 간다 합니다.
오른편 길가에서 water coconut을 팝니다. 앞에는 여행중 인상 깊었던 독일 커플.
도로가 좀 울퉁불퉁한데 이 부근이 이렇게 정비된 것도 근래의 일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자르다 보니 독일 아가씨가 잡혔음. 요기선 요렇게 저처럼 해먹에 누워서 코코넛 한잔을 하는데, 제껀 컵에서 좀 냄새가 나서 먹기 힘들었지만, 숨참고 먹긴 다 먹었어요.ㅋㅋ 그동안 코코넛 진짜 맛있었던 건 한 번 밖에 없었기 때문에 걱정되서 한 개만 시켰는데,
친구가 걍 하나 더 시켰다가 대식가인 친구도 배부르게 만들어 준 water coconut.
해변가로 이동해서 시간을 30분 넘게 주는데 그닥 볼거는 없었어요. 백사장이 아니라 갯벌인지라 좀 그런데 양 옆으로는 사진도 좀
찍을 만 합니다. 사진에 친구가 든 우산은 햇볕 때문에 쓴 거에요 정말 무더워요~
삐끼 피하느라 DSLR 숙소에 깊이 넣어두고 아이폰으로만 찍어서 좀 아쉬웠네요.
여기서 리조트 시설로 이동~ 점심으로 해물 등을 주는데 친구는 샤부샤부 국물(?)에 완전 반해서 저희 테이블만 4명
(나, 친구, 독일 커플)이었는데 남은 음식이 거의 없었어요. 독일 커플은 과일 시켜 먹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냉정한 독일 사람들!
먹어보라고 권하지도 않네요~ㅋㅋㅋ
이후에 자유시간이 무려 한시간이 넘게 주는 바람에 리조트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는데, 사람도 없고 중간중간에는 공사 중이라
갈 데도 없는데다 헐~ 여기 화장실도 돈통이 떡하니 있습니다. BUT 지키는 사람도 없고 자율적으로 이용하는 듯.
남는 시간엔 비치 파라솔을 찾아서 친구와 점심으로 싸왔던 서브웨이를 우거우걱 먹었습니다.
(배터지는 줄 알았음 ㅜㅜ) 요기 누워 있으니 정말 다음엔 베트남 휴양지로 가고 싶더라구요. 호치민도 좋지만 한 번까지만 좋은 듯.
더운 곳은 역시 휴양지가 좋아요~!!
이후로 간 곳은 게릴라 유적지, 원숭이, 악어가 있는 곳입니다. 들어가는데 스피드 보트 타는데 요게 재일 재미있었어요.
가능하면 앞쪽에 타세요. 저는 두 번 다 뒤로 밀렸는데 좀 아쉬웠음. 게릴라 유적지는 이동할 때 발 밑에 잘 봐야합니다. 군데군데
부서진 곳도 있어서 위험~
가이드가 여기 저기 꾸며 놓은 시설을 설명해 주는데 그냥 솔솔히 들을 만 합니다.
물이 없어서 나무에 물 받는 시설도 해 놓고, 이곳에서 미군에 게릴라 작전을 벌이는데 정말 열악한 시설로 버틴 흔적이
여기 저기 남아 있습니다. 위 두 명은 작전을 벌였다 포로로 붙잡혀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고 그밖에 의료 시설,
미군의 불발탄을 해체해 무기를 만든 곳 등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왼쪽 끝이 우리 가이드 아가씨. 귀여워요 ㅋ
스피드 보트를 다시 타고 내려오면 원숭이들을 보러 갑니다. 땅콩을 주면 개떼 처럼 달라 붙는데 조금 조심해야 됨.
저도 좀 받아서 주는데 한 놈이 제 몸에 붙어서 잠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는 ㅜㅜ
원숭이 무리 중에 먹이 하나 제대로 못 먹은 할머니 원숭이에겐 직접 건네 줘서 조금 뿌듯.
악어는 태국에서가 더 볼만했는데, 여기는 뭐 본다기 보다도 베트남 전쟁때 미군에게는 불리하고 그들에게는 식량자원으로
유용했다는 것이 더 와닿았습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데땀으로 다시 고고씽~
그런데 여기 운전기사 아저씨가 뭐가 그렇게 좋으신지 오가는 내내 활짝 웃는 표정이라 친구랑 덕분에 즐겁게 왔어요.
버스가 에어컨도 좀 부실하고 길도 막히고 배가 너무 아파서 고생은 했지만, 정말 한계에 다다르기 일부 직전에 숙소에
도착해서 다행이었어요. ㅜㅜ
친구의 초이스 였던 vietnamese house. 동코이 쪽에 있음.
베트남 음식을 맘껏 골라 볼 수 있어서 좋은데다가 라이브로 전통 음악도 들려주는데 정말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기를 와보니 다음에 물가 싼 곳에 갈 때에는 음식이랑 숙소를 좀 고급으로 즐기는 것도 좋겠다 싶더라구요.
전채로 새우 튀김을 시키고 메인 디쉬로 각자 하나씩 골랐는데, 저는 걍 비프 스튜 어쩌구 하는 걸 골랐어요.
친구꺼는 좀 텁텁해서 오히려 제께 더 맛있었음. 남은 국물까지 빵으로 냠냠.
칵테일도 한잔씩 시켰는데 친구는 블루라군, 저는 항상 먹는 피나 콜라다. 친구 말대로 블루라군은 좀 '가그린' 맛이 나더라는...ㅋ
맛있게 식사를 끝내고 오늘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친구와 상의해서 메콩은 캔슬하기로 합니다.
예약표에 보니까 24시간인가 전에는 50%를 돌려준다고 되어있고 그 후로는 환불 불가라 20달라(한 명에 10달라)는 포기하기 합니다.
이 더위에 도저히 메콩을 오늘에 이어서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랬는데, 아쉽긴 하지만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음식점에 갈때는 택시를 탔는데 잔돈 9000동이나 되는데 이자식 안줬습니다. 헐~
올 때는 그리 멀지는 않으므로 걸었구요, 지친 몸을 달래 줄 마사지로 g-masa 한 번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비가 후두둑 내립니다.
다행히 잠시 비 피하면서 많이 줄어서 다시 벤탄 쪽으로 고고~
근데 이번엔 친구가 급격히 피로를 느끼고 저도 복통으로 너무 힘들었던지라, 어제 좋았던 137 마사지의 바로 옆으로 가기로 합니다.
같은 137이지만 그냥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갔는데, 흠 요쪽에 바빠서 어제 거기로 가야한답니다. ㅋ
걍 받긴 했는데 애들이 좀 더 아프게만 느껴지고 어제에 비하면 좀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더위에 찌든 몸을 달래고 숙소로 와서는 그냥 여행자 거리 잠깐 보고 들어왔습니다.
내일 메콩을 취소했기 때문에 일정도 다시 짜고 쓰러지듯이 둘이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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