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3일째에요.

사실 어제 저녁부터 속이 느글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건 단지 서막에 불과했어요.

덕분에 기억엔 남았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직한 하루었어요

 

일단 아침에 비가 한두방울 내리는가 싶더니만 비가 엄청나게 오고......

아침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머리도 아프고 몸이 너무 무거워서 전혀 돌아다닐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는 거...

못 가본 곳 중에서 노산은 꼭 가보고 싶었지만, 과정이 복잡한데다가 (가기 나름이지만)

돌아올 때 막히는 것도 싫고 이틀내내 바닥이 얇은 스니커즈 신고 온 덕분에 발바닥이 계속 아프고...

암튼 쉽게 말해서 가기 싫은 이유들만 머리 속에 맴돌아요

 

하지만 옆에 친구가 엄청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몸이 아프지만 이제 잠도 안오고

한시간이 지나니 슬슬 눈치가 보여요.

물론 내가 힘들겠다고 하면 쿨하게 잘 돌아다닐 친구지만,

나도 여행온게 아깝고 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한시간 반쯤 지나서 나가기로 결심해요.

잔교쪽에 있는 여행지 위주로 돌고 일찍 와서 어제 못먹은 베이징덕과 훠궈를 먹기로 했네여.

내가 침대에서 짱박혀있는 동안 친구가 버스 노선 엄청 찾아 놨어요.

머리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오늘은 친구만 따라다니기로 했어요 (미안하다 친구야~)

(이 선택은 정말 최적의 결과는 이끌어 냈어요. 여행에도 체력은 필수에요~ㅜㅜ)

처음 도착한 곳은 루신 공원이에요.

사실 여기까지는 정말 컨디션이 업다운이 심해서 얼굴이 말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사진이랑 거의 차이 나지 않는 저 정체 불명의 해무? 안개? 스모그? 때문에 뵈는거 없다능.

그래도 공원의 경관 자체는 꽤 볼만했어요.

 

루신 공원의 비석인데...

좋은 글귀였어요.

 

여기는 소어산 공원가는 입구쪽이에요.

사실 여기를 걸어서 가는 블로거는 본 적이 없어서 상당히 난감했고 또 조금 헤맸어요.

친구나 저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걷기 좋아하는데,

예전과 완전 반대로 요새는 제쪽에서 먼저 다리가 아파와서 택시 타야지 않나? 라고 생각드는 즘에

친구가 올라가는 길을 알아냈네요 (짝짝!)

 

다시 루신 공원 버스 정거장에서  무슨 마린파크 같은 곳으로 일단 가요~

(여기 중국 관광객 엄청 많으니까 바로 알 수 있어요. 수영장 같기도 한데 암튼 들여다 볼 용기가 안날 정도로 많음)

 거기서 위로 좀 더 올려다 보면 누각 같은게 보여요. (그게 우리 목적지!)

여기서 돌아가면 길찾기 어렵고 바로 그 정문으로 통과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막 도로로 빠져서 좀 올라가면

공원으로 갈 수 있어요.

보면 관광객 단체가 가끔 길가를 따라서 이동하니 참조하세요.

 

입구에서 표를 사고 들어감 됩니다.

 

오~ 경치가 좋아요~

한쪽으로는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고~

 

한 쪽엔 칭다오 사진에 많이 보이는 주택들이 쫙 있어요~

희그무레하게 바로 앞쪽 바다로 잔교가 보여요...

(진짜 시야가...  너무해요 ㅠㅠ)

 

다시 루신 공원으로 와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요~

버스 많기 때문에 대충 잡아타도 다 가요.

금방 내리니까 버스 맛만 보실 분들은 여기서 타보는 것도 괘안을 거 같아요. (걸어가는 것도 가능)

저는 멀리서 여기 다리 위에 사람들 보고 정말 놀랐네요.

와~ 저거 너무 많은거 아니야????

라고 했는데, 막상 가보면 걸어다닐 공간은 충분하더라는 ㅋㅋ

그리고 저 건물에 들어갈 사람만 돈 내고 들어가는데...

별로 값어치가 없을 거 같아서 저희도 안들어갔어요.

 

이후에 해변따라 걷다가 정거장에서 안내양 언니 있는 버스 (앞에서 설명한)를

타고서 5.4공원으로 컴백했어요~ 다행히 어제같은 헬게이트는 열리지 않았어요 휴~

 

내려서 바로 진취더로 고고씽~

북경오리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에요.

친구가 어떠냐고 묻길래 걍 보통이다라고 했더니 자기는 냉정한 평가를 내려요.

나도 사실 그랬는데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맛있다고 자꾸 암시를 스스로에게 걸었던 내가 미워져요.

음...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치킨이 더 맛있어요.

그리고 한마리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친구가 비밀스럽게 관찰한 바로는 줄 건 다 준거 맞는거 같대요 ㅡㅡ)

하지만, 그거 다먹기가 좀 쉽지 않아요.

둘이 반마리 시키고 다른 메뉴 하나 추가해서 맛보고 나오는게 더 좋지 싶네요.

 

 

마지막으로...

왜 마지막이냐 하면... 이후로 탈수된 몸에 수분 보충을 위해 편의점 한 번 나간거 빼고 숙소 밖으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에요ㅜㅜ

암튼... 먹거리 조심하세요~

저는 장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식욕은 없지 않아서 이것저것 여행지 현지 음식 먹기를 참 좋아하는데요~

요번에 정말 된통 걸렸어요.

신기한 건 정말 먹는 데에는 남부럽지 않는 능력의 제 친구도 같이 쓰러졌다는 거에요~

친구말로는 자기 기억엔 이런 적은 처음이라네요 ㅋㅋㅋ

제 느낌으로는 일단 엄청 예민한 제 장이 먼저 레이다에서 신호 보내고 그 뒤로 친구에게도 신호 보낸 듯 싶어요.

 

정말 다행인 건 베이징 덕은 먹고 마무리 했다는 것. 그리고 계획한 대부분은 가보았단 것....

이지만... 타격이 너무 컸어요.

친구가 뭐 먹고 메슥거리고 오심에 화장실 변기 붙들어 맨 건 저도 처음 봤네요.

서로 각각 침대에 누워서 원인 찾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일정은 마무리 해서 다행이었어요.

 

혹시나 전염성 질환이면 들어올 때 뉴스거리 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다음 날부터는 잦아 들어서 안심했어요.

 

아 그리고 그나마 마지막에 좋은 기억이 하나 있네요~

귀국하는 날 무사히 deposit 찾고 택시 잡는데, 서로 컨디션이 안좋다 보니

택시로 이동하기로는 했는데 한 10여분 잡지 못해서 막 불안하던 찰나 잡은 택시가...

이거 대박!!! 택시였네요.

이 아저씨 내 필답노트 보고 메타 꺾으시더니 갑자기 F1레이서 변신~!!!

서로 티는 안냈지만 저도 지도 보고, 친구도 핸드폰 보면서

제대로 가나 체크할 정도로 슝슝 이리 꺾고 저리 돌고...

류팅 공항 표지 보고 안심한 뒤에 내릴 때 메터기 보니까

톨비 포함해도 70위안대!!!!

이 정도면 5.4공원 도심에서 탄 택시로 1등 먹을 수 있을 거 같지 않나요? ㅋㅋ

암튼 제가 본게 140위안대 심한건 200위안대도 있으니까(12위안 택시)

어쨌거나 가시는 기사아저씨한테 속으로 시에시에 외쳐줬어요~

외국에서 택시타고 제일 기분 좋았네요!

 

암튼 일찍 도착해서 2시간전부터 줄서서 발권하고 들어왔어요.

늦게 들어오면 고생한단 말이 많아서.. 암튼 저희는 쉽게 들어왔는데

검사는 좀 까다로운 편이에요~

 

그리고 내부에 면세점.

물건은 그저 그러네요.

그리고 점원들이 영수증을 줄 생각을 안한다는...ㅡㅡ

 

마지막으로 택시비에 대한 환희였을까여...

저는 100위안을 멋대로 만원으로 착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차를 질렀어요.

생각보다 돈이 적게 남아서 가만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같으면

거의 1,2년정도 먹을 차를 샀더라구요~ 헉!

 

암튼 짧지만 탈도 많고 즐거운 일은 더 많았던 칭다오, 청도 여행이었습니다.

마지막 바보짓만 안했으면 얼리버드 티켓 제외하고 30만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다녀올 수 있는 좋은 곳이에요.

 

그럼에도 친구와 결론은 두 번 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에요.

게다가 중국만이 목표면 워낙 갈데도 많구요.

 

하지만!

한 번 쯤은 꼭 가볼 만한 곳임에는 틀림 없는 도시!

 

칭.다.오.

 

였습니다~  짜이찌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