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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호치민 - 셋째날

MINOsong 2020. 1. 13. 23:50

 

 어제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둘이 좀 일찍 잠든 탓에 일어나서 여행 동선을 짜느라 시간을 좀 보냈습니다.

어제 아침 조식은 굳이 먹을 만하진 않은데다 주변에서 먹어보고 싶기도 해서 걍 안 먹고 여정을 만들었네요.

(조식 포함해서 몇 불 더 내는 것 보다는 주변에서 사먹는게 더 좋아요)

 

일단 오늘은 해 뜬 동안에 시내를 좀 제대로 보고 나머지는 시간 되는대로 마사지도 많이 받고, 먹거리도 접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동선은 주변에서 아침밥-> 전쟁박물관-> 점심-> 동물원-> 역사박물관-> 편하게 놀고 먹기 로 결정~!

 

 여행자 거리 주변 가게에는 대부분 그림 메뉴나 영어 메뉴가 있어서 주문하기가 편합니다. 외쿡인 들도 혼자 와서 슬슬 먹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경하는데 얼마 안되는 시간에도 뭐 사라고 참 많이들도 옵니다. 그나마 우리는 이제 여행자 티를 내는

지도, 카메라, 가방 등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오래된 때묻은 외쿡인 흉내로 주목을 덜 받는 경지에 이르릅니다. ㅋㅋ

 

 벤탐시장 가는 길의 하나로 공원쪽으로 걸어 봅니다. 오늘은 썬크림을 안 발랐는데, 중간에 그나마 비가 중간중간 와서 다행이었음.

이제 길 다니기, 길 건너기는 많이 익숙해 짐.

 

 

 방향을 잘 못잡아서 좀 많이 걸은 뒤에야 겨우 전쟁박물관 (성인 입장료 15,000 동)에 다다릅니다.

중간에 거의 이날의 첫번째 민간인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과 이야기 하는데, 영어는 안되지만

정말 열심히 손짓 발짓으로 가르쳐 주어서 감동했습니다. 진심으로 이야기 하는 느낌은 처음이었음.

마트나 숙소 등 돈이 오고 가는 곳은 당연하지만 말을 주고 받을 때 사람과 말하는 느낌이 없는데 역시 여행지에서의 요런 느낌, 좋아요. ㅎ~

 

박물관은 한 번 쯤 들어갈 볼 만 했습니다. 특히 사진들 중에 스토리를 읽어볼 만한 것들이 꽤 있더라구요.

좀 잔인한 사진들도 각인되지만, 사진 4~5장이 연달아 붙어 있는게 있었는데 중대장인가 소대장 중심으로 찍은 게 제일 와 닿았음.

헬기 타고 작전 나가는 모습 부터 작전 중 사진, 헬기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옆에 두고 오열하는 모습, 돌아와서 슬픔에 잠긴 모습까지

뭔가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어떤 사진들은 설명과 같이 보면 마치 그 전장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느낄 정도.

박물관은 그리 선호하는 장소는 아니었는데 지난 대만때도 그렇고 여행 덕분에 저도 바뀐 것 같아요.

 

 점심으로는 제가 찍은 cua crab 으로 갔습니다~

해산물 중에서 게요리를 제일 좋아하는 저로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코스!

 

 추천을 받아서 게 두마리와 콜라를 시켰습니다. 내장은 양념을 해서 뭔가로 비벼주는데 내장쪽은 잘 안먹는 저도 느끼함 없이

잘 먹었습니다. 친구는 역시나 싹싹 다 먹더라는~ 살이 뭔가 탄성이 더 강해서 육질 자체는 뭔가 우리 것과는 달라요.

흠~ 시간이 되면 요런 거 위주로 더 먹어보고 싶네요 ㅋ 마리당 35만동 정도.

 

 먹고 나와서 편의점에서 커피캔 하나씩 사서 홀짝 거리면서 거리를 또 헤집고 다닙니다.

어딜가나 오토바이 관련해서 수리해주는 곳, 대여하는 곳이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걷다가 택시를 잡아타고 동물원, 역사 박물관으로 가자고 하는데 기사가 잘 못알아 듣습니다 - -;;

zoo 건 museum 이건 다 통하지 않아서 거리로 가자고 하는데 영 못알아먹는 분위기라 불안해 하는데, 의외로 조금씩 전진하면서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내려주는 센스쟁이였습니다. ㅎㅎ 4000동 쯤 팁으로 줘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메타가 올라가는 바람에

500동 밖에 못 줬네요~ㅋㅋ. 가면서 비가 좀 많이 내려서 택시 잘 탔다고 친구랑 좋아하는데 내려서도 계속 비가 내려서 난감했네요.

동물원 입구 큰 길로 난 곳으로 가면 바로 들어가는 길에 역사 박물관이 붙어 있어서 일단 동물원을 먼저 보고 나오는 길에 보기로 합니다.

동물원 입장료는 성인 12,000 동이고 역사박물관은 15,000 동 입니다.

 

친구하고 비를 뜷고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화장실에 아주머니들이 지키고 있어서 가볍게 1000 동씩 넣고 나왔네요.

이젠 현지인에게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둘이서 뿌듯하게 나왔습니다.

친구가 동물을 보는 걸 좋아해서 일단 화장실 옆 기린을 시작으로 여러 동물을 구경하는데 생각보다 넓고 볼만합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도 많고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로보트와 한 컷 다정하게 찍어주시고, 여기 저기 돌아보는데 학생들이 무슨 프로그램 활동을 하는지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시끌시끌 하는데 보기 좋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돌아다니다 백호가 있어 보러 가는데 뒤에서 누가 부릅니다.

돌아보니 한 베트남 커플이 있는데, 그 중 여대생이라고 소개한 아가씨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답니다.

뿌듯하여 한동안 이야기하다가 이메일 적힌 명함 하나 주면서 궁금한 거 있으면 도와주겠노라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옆에 남자 친구는 수줍게 서 있는게 좀 귀엽네요 ^^

 

역사박물관 앞에서 간단히 사진 찍고 구경하는데 잘 모르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감흥이 적었고,

전시 된 것이 너무 오픈 되어 있어서 모조려니 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사진까지 막 찍어대서 좀 놀랐습니다.

 

안에서 보았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처님상.

 

나와서 또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 갑니다. Le Loi 를 따라서 내려가면 오늘의 다른 목적지인 오페라 하우스에 다다릅니다.

역시나 사진 한방씩 박고 있는데, 커플 한 쌍이 열심히 웨딩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역시나 통일궁을 주변으로 해서 웨딩 사진 찍는 주요 포인트가 많은 것 같네요. 사실 수상 인형극을 보려다가 포기하고

혹시나 해서 들른 것인데 안타깝게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려서 화장실 무료로 한 번 이용해주고 나와서는 멀리 보이는 사이공 강을 구경했습니다.

사이공 선상 투어 등은 별로 라고 들기도 하고 보기에도 크게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아서 간단히 보고 다음 목적지로 발을 돌렸습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Le Loi 거리를 따라 벤탄쪽으로 내려오면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껨박당에 들렀습니다.

가장 유명하다는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시켜서 냠냠하는데, 앞에 앉은 아이가 신기한 듯 자꾸 둘러봅니다.

덕분에 앞에 앉은 아주머니들과 미소를 교환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데 재미있네요~ㅋ

 

마지막으로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와 근처에서 아침에 못 먹은 볶음밥을 먹는데, 흠... 잘못 시킨건지 그냥 우리나라 분식집

같은 정도밖에 안되서 실망했네요 - -;; 다행인건 제가 시킨 망고 주스는 나름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시즌이 달라서 차이가 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태국보다는 전체적으로 조금 맛은 못한 느낌이에요.

 

숙소에서 잠시 쉬고나서 오후의 이벤트인 '릴렉스'를 위해서 조금 짧게 마사지를 두 번 받기로 하고 가게를 정했습니다.

여행자 거리에는 Spa로 이름 붙은 마사지 가게가 많은데 그중에 한 곳을 우선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 곳도 그렇지만

다른 데도 보니까 일층에 바로 있는게 아니라 골목 안에 있거나 이층에 가게가 있고, 점원들이 나와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형식이더라구요.

전신마사지가 팁 50,000 포함해서 20만동 미만으로 가능합니다.

근데 생각보다는 그닥 잘 한다는 느낌은 좀 부족했습니다. 다른 데는 좋을지도...(저희가 간 곳은 Nguyen? 머시기 였음)

저녁 10시 11시면 문닫는 업소가 있어서 서둘러서 이번엔 벤탄 시장 부근으로 갔습니다.

 

벤탄시장 근처 120 Spa라고 있는데, 그 맞은 편 길로 벤탄시장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다시 알아봤습니다.

그 중에서 한글이 적힌 간판이 있는 곳을 보고 들어갔는데, 보스가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갔을 때엔 시간도 좀 늦고 골목에 있어서 인지 손님이 저희 밖에 없어서 조금 긴장했는데, 생각외로 마사지 자체는 잘 합니다~

둘 다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받았고 아로마 향이 참 좋았습니다.

한 시간이고 팁 포함 10 달라.

 

밤이 늦어 빠른 걸음으로 돌아와서 짐을 대충 챙기고 맥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참고로..

타이거 맥주 13,000 / 333 맥주 11,000 / 라떼 음료 9,000/ 어포 15,000 정도 가격입니다~